혼수 예물도 중고로 사는 ‘실속파’ 급증
3대 보석 브랜드 줄줄이 가격인상…중고 예물 보석 반사이익
2015-03-2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본격적인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줄줄이 대표 예물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 가운데, 예물도 중고로 구입하는 실속파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혼수 특수를 맞아 3대 명품 보석 브랜드들이 일제히 제품가격을 인상했다.까르띠에는 다음달 말 보석과 시계류를 포함해 일푸 제품의 가격을 한 자릿수대에서 올릴 방침이다. 가격 조정은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티파니도 다음달 4일부터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대다수 제품 가격을 5~15% 인상했고, 앞서 지난 2월 불가리는 일부 보석류 가격을 평균 1.8% 올린 바 있다.올해의 경우 가을철 윤달을 피해 봄에 결혼 수요가 몰리고 있어 인상 결정에 따른 영향이 예년보다 클 전망이다.매년 연례행사처럼 고가의 예물 브랜드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를 아랑곳 않고 실속 구매를 즐기는 예비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이들은 동일한 명품 브랜드지만, 가격적 부담은 대폭 줄일 수 있는 중고명품 업체를 통해 예물을 구입하고 있는 것.실제 혼수시즌에 맞물려 중고명품 업체를 통해 명품 시계와 반지 등을 구입해가는 예비부부들이 평균 10% 늘었고, 미리 방문이나 전화를 통해 가격을 문의하는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한 중고명품업체 담당자는 “결혼을 앞두고 혼수 예물을 위해 매장을 찾는 예비부부들 부쩍 늘었다”며 “결혼 예물만큼은 명품 브랜드로 구입하되, 가격적인 부담은 줄이려는 커플이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갤러리아백화점이 자사 웨딩마일리지를 분석한 결과 예물에 있어서 가장 큰 구매금액을 차지하는 명품 보석으로는 까르띠에, 티파니가 차지, 남성 예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명품시계의 경우는 까르띠에, 오데마피게, 브레게 순으로, 이중 까르띠에는 여성 명품 보석에 있어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구매력이 높은 이들 브랜드의 경우도 중고 명품업체를 통해서는 최대 시중 가 최대 70% 까지도 저렴하게 구입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중고명품업체에 종사하는 A씨는 “다양한 중고명품 업체를 통해 발품만 잘 팔아도 백화점에서 동일하게 판매되는 노세일 디자인의 제품을 거품을 뺀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며 “특히 요즘 혼수 트렌드는 예물시계, 반지라고 해서 동일 브랜드로 맞추는 게 아닌 각자의 취향에 따라 구입하고 있는 만큼 선호하는 브랜드를 합리적 가격에 고를 수 있는 점도 중고명품을 애용하는 배경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