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0년 만에 보험사 품는다…임종룡, 비이자 사업 확대 순항
우리금융, “26일 동양·ABL생명 대주주와 비구속적 MOU” 체결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보험·증권 등 비은행사 M&A 적극 등장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보험 계열사를 품는다.
우리금융은 26일 그룹 비은행 경쟁력 강화 방안 일환으로 동양·ABL생명의 대주주와 비구속적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해당 생보사들의 실사를 진행 후 논의한다.
우리금융은 생보사 2곳 외에도 롯데손보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현재 해당 M&A 예비입찰에 참여한 우리금융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본 입찰 참여를 결정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은 인수 대상의 하나로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공시나 보도자료를 통해 상세하게 알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MOU를 포함해 올해 금융권 M&A 시장 큰 손으로 불려왔다. 이는 지난 2022년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진행한 ‘비은행 사업 확대’에 기인한다. 당기순익 95% 이상이 이자이익인 우리금융은 5대 금융그룹 중 비은행 사업이 가장 취약하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M&A 시장에 눈을 돌렸다. 최근에는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우리투자증권’을 부활시킬 예정이다.
보험 역시 최소 3건의 M&A를 추진 중이다. 동양·ABL생명을 품을 경우 우리금융은 과거 ‘우리아비바생명’ 이후 10년 만에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게 된다.
공격적인 M&A를 통한 비이자 사업 확대로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반전 시킬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익 99%가 이자수익이다. 은행에 대한 의존도가 여타 금융그룹 대비 매우 높다.
실제로 여타 지주들이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우리금융은 오리혀 전년 대비 약 20% 당기순익이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비은행 사업 확대를 위해 증권·보험 인수전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해왔다”며 “이를 통해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구조 다각화할 방침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