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반대…韓 모병제 도입은 찬성"

27일 NBS 조사 발표…北 지원 관련 "상황 따라 결정" 과반 응답

2025-06-27     이설아 기자
재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 과반 이상이 북러 '자동군사 개입' 조약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또 국민 과반 이상이 한국 군대에 모병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 군사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7일 발표한 6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4%로 나타났고, 모름·무응답은 11%다. '반대한다'는 응답이 40대(67%)와 50대(68%), 더불어민주당(71%) 및 조국혁신당(79%) 지지층, 진보(71%)에서 특히 높게 나타난 것이 특징적이다. 북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북한이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47%, '적대와 경계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46%로 오차범위 내 응답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8%다. 작년 동기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나, 2021년 이후 점진적으로 '북한은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정치 군사적 상황에 따라 다르게 추진되어야 한다'가 59%, '정치 군사적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29%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정치 군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수 68%, 중도 63%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진보층에서도 과반인 57%가 마찬가지로 응답했다. 북한을 '화해와 협력의 대상'이라고 응답한 계층에서도 '정치 군사적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영향을 받지 않고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 42%보다 높았다. 모병제 도입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51%로 '반대한다' 39%보다 12%p 높게 조사됐으며, 특히 남자(57%), 18-29세(63%)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군복무 기간에 대해서는 '적정하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인 가운데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30%, '줄여야 한다' 11%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조사와 비슷한 수준이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군 의무복무기간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 응답률 15.1%,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