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로 충분하잖아’…유료방송, 코드커팅 우려↑
IPTV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수 감소...AI 접목 통한 활로 모색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 지난 3년 연속 가입자수 감소 추세...재도약 고민
2025-06-27 이미현 기자
매일일보 = 이미현 기자 |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꺾였다. 이에 케이블TV·IPTV업계의 유료방송 해지(코드커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통신3사(SKT·KT·LGU+)의 매출 효자였던 IPTV마저 성장이 둔화되자 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하다.
2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에 따르면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2023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631만106명으로, 같은 해 상반기와 비교해 0.1%(3만7389명) 줄었다. 2015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수 조사 이후 첫 가입자수 감소다. 무엇보다 IPTV의 최근 3년간 반기별 가입자수의 증가율이 둔화됐다. 2020년 하반기 기준 전기 대비 4.38%에 달한 증가율이 2023년 하반기 0.54%로 주저 앉았다. 통신3사에서 성공한 신사업으로 통하던 IPTV마저 성장이 정체된 것이다. 통신사 IPTV 한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이 끝난 것 아니냐는 내부적인 목소리도 나올 정도로 어려운 시기는 맞다”면서 “과기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한 유료방송 가입자수 수치가 객관적으로 나오니 더욱 체감된다”고 말했다.이 같은 위기감 속 통신3사 모두 대응 전략으로 미디어에 AI(인공지능) 접목을 주목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에이전트,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을 미디어에 접목시켜 OTT와 차별화를 통한 록인효과(소비자를 묶어두는 것)를 노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넣어서 생산성과과 효용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의 TV시청을 늘리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통신사 간 AI 적용 경쟁이 향후 IPTV 시장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