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근무제 도입 논의 본격화

저출산·워라벨 중요성 커져…주4일제 긍정 여론 다수 최근 주4일제 생산성 약화 적다는 연구 결과도

2024-06-27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저출산 주요원인 중 하나인 장기 근로시간을 개선하고 ‘워라벨’(일·생활 균형)의 중요성이 일반인들 사이에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27일 관가와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일·생활 균형 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향후 1년간 △근로시간 개편 △노동 방식 개선 △건강권 보호 △일․육아 양립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양대노총은 ‘주 4일제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만큼, 노동계 위원들은 경영계의 주 52시간제 유지 주장과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주 4일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미 상당수의 여론은 주4일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3576명에게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생각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86.7%는 주4일제에 ‘긍정적’이라 답했다. 주된 이유는 ‘워라밸이 정착될 수 있어서’(80.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재충전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 같아서'(64.8%),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4.6%), '내수 진작과 경제 성장이 기대돼서'(33%) 등의 답변이 이었다. 긍정적 답변을 한 이들 중 60.6%는 임금이 줄어도 주 4일제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감내할 수 있는 임금 감소폭은 평균 7.7%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64.7%는 향후 우리나라에 주 4일제가 확산될 것이라 응답했다. 실제 국내 일부 기업에서 주4일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 업종에 비해 근무 장소와 시간 제약이 적은 일부 카카오게임즈·CJ ENM·배달의 민족·여기어때 등 IT·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시작으로 부분적 주4일제 혹은 주 4.5일제를 시험하는 대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단 주 4일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로 노동생산성 감소가 꼽히나, 큰 우려는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조성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2015년~2019년에 아이슬란드에서 진행된 주 4일 근무제 실험은 임금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가 근로자의 복지와 생산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최근 영국의 싱크탱크 오토노미도 2022~2023년에 걸쳐 61개 기업 29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4일제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참가 기업 중 88.5%인 54개 기업이 1년간 주 4일제를 유지했다. 또한 고위 임직원 인터뷰에서는 100%가 주 4일제가 조직에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