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 700만… 지원 사각지대 놓여
제대로 된 지원 없어 사회적 고립 상태 유발 사회 적응 실패하며 다양한 정신 질환 겪는 경우도
2025-06-30 김수현 기자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일반인과 장애인 사이에 회색지대로 남아 있는 ‘경계선 지능인’들이 7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을 위한 제대로된 돌봄 정책이 수립되지 않아 각종 질환은 물론 범죄에 휘말리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장애는 지능지수(IQ) 71~84 사이로 ‘장애정도판정기준’에 명시된 ‘지적장애’ 기준인 70 이하에 해당하지 않아 정식으로 장애로 인정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학교 및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일상적인 대화는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언어능력이 떨어지고 상황에 대한 이해력과 대처능력이 부족한 편이다. 교육 부문에서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교과 과정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직장에서도 업무 속도나 정확도가 요구에 미치지 못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이직하거나 퇴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경계선 지능인들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지능지수 정규 분포도를 감안할 경우 전체 인구 중 약 13.6%인 700만명 정도가 경계선 지능인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이들의 숫자가 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이스라엘에서 16~17살 남자 청소년을 조사한 결과 15.3%의 경계선 지능인으로 밝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