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애니메이션을…신규고객 유치 효자

2024-06-30     이선민 기자
더현대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1층 오픈스테이지에 일본의 인기 배구 애니메이션 하이큐의 팝업스토어를열고 전 시즌을 아우르는 굿즈를 소개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오픈스테이지는 신세계백화점을 찾는 고객과 버스터미널, 지하철역을 이용하는 고객 모두가 거치는 공간으로 하루 유동 인구가 100만명에 이른다. 지프와 BMW, 갤럭시 S24, 바이레도 등의 팝업스토어가 거쳐갔고, 백화점의 첫 인상을 보여주는 위치기도 하다. 이런 오픈스테이지에 신세계는 2030 고객을 겨냥한 체험 위주 콘텐트 전시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하이큐 애니메이션의 팝업스토어와 앞서 열린 헬로키티 대형 팝업스토어가 대표적인 예다. 신세계에서는 앞서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2주간 방문한 2030세대 고객의 60%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했고,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의 매출이 20% 증가했다고 유의미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하이큐 팝업스토어에서는 400여종의 굿즈와 좋아하는 캐릭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했다. 더불어신세계백화점 앱에서는 한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과 신백멤버스 회원이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리워드 쿠폰을다운받을 수 있다. 이는 신규 멤버스 회원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애니메이션은 일부 매니아들의 취미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기존의 팬덤 뿐만 아니라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다양한 고객들의 취미로 자리 잡았다. 고물가 시대에 일반 소비재에 대한 지출이 줄고 있지만, MZ 소비자들이 개성을 드러내는 영역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아 이를 겨냥한 팝업이 줄을 잇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개봉과 함께 팝업을 진행하면 그 효과는 더욱 배가된다. 인사이드아웃2는 지난달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에서 프리 오픈행사를 진행했다. 해당 1·2·3차 사전 예약 모두 오픈과 동시에 완판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금도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하이큐 극장판 개봉 기념 팝업을, 이달에는 원피스 팝업을 선보였다. 하이큐는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첫날 대기인원이 5000명 넘게 발생해 조기 마감됐고, 원피스 팝업엔 일평균 3000명 넘는 현장 대기 고객이 몰렸다. 오는 7월 3일까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애니메이션으로 선정된 주술회전의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이는 신규고객을 잡아야하는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 원피스 팝업을 오픈한 후 3일간전체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현대백화점에서 처음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었다. 10명 중 9명이 신규고객인 셈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지하 1층 코스모너지 광장에서 헬로키티 50주년을 기념한 케이스티파이 팝업 행사를 진행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인했다. 팝업에선 스마트폰 케이스는 물론 이어버드 케이스, 클러치 등 헬로키티가 그려진 다양한 굿즈와 케이스를 판매한다.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팝업 기간 헬로키티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산리오 캐릭터 스티커, 산리오 캐릭터 키링, 헬로키티 에코백 등을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내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굿즈를 위해 오픈 전부터 대기하는 고객들이 몰리는 것은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 없이는 보기 힘든 광경“이라며 “새로운 고객도 유치하고 백화점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애니메이션 팝업스토어는 앞으로도 꾸준히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