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자 경매도 활기… 낙찰가율·낙찰률 동반 상승
6월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 92.9%
2025-06-30 김승현 기자
매일일보 = 김승현 기자 | 서울 집값이 오르자 경매시장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남권뿐만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감정가 대비 낙찰가(낙찰가율) 100%를 넘긴 사례가 나온 상태다.
3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8일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2.9%다. 이는 전달 대비 3.8%P 증가한 수치다.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를 의미하는 낙찰률은 47.2%로 전달(42.5%)보다 올랐다. 낙찰가율은 지난해만 해도 70∼80% 선에서 오르내렸다. 올해는 85%를 웃돌며 100%에 가까워졌다. 지난해 4월 19%대까지 떨어졌던 낙찰률은 지난 4월 이후 40%대를 기록 중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해 월평균 6.51명에서 올해 8.11명으로 늘었다. 지난 1∼28일 평균 응찰자 수는 8.42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서울 아파트값 회복에 수요자가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면 경매시장 지표가 뒤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비강남권으로도 경매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달 낙찰가율 100%를 넘긴 서울 아파트 25가구 중 16가구는 비강남권에 소재해 있다. 낙찰가율 상위 10위를 봐도 7건이 서울 성동구, 용산구, 동작구, 종로구, 성동구, 은평구, 동대문구 등 비강남권 지역이다. 지난 3일 경매가 진행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응찰자 40명이 몰려 감정가(8억9000만원)보다 높은 9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실제로 서울 집값은 14주 연속 상승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기준 매매가격은 0.01% 상승,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도 상승추세다. 서울 집값 상승폭은 0.15%에서 0.18%로 확대됐고, 수도권은 0.07%의 상승폭 유지 중이다. 경매시장 온기는 수도권으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달 경기도 아파트 낙찰률은 45.7%로 전달 대비 5.3%P 올랐다. 낙찰가율은 87.3%로 전달(86.4%)보다 상승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예전에 낙찰가율 순위를 보면 강남권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비강남권 낙찰가율이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추세"라며 "서울 아파트 가격이 회복하자 온기가 비강남권과 수도권 등으로도 확산하며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