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野 단독 입법청문회 겨냥…"제복 입은 군인 겁박하고 모욕"

30일 고위당정협의회서 비판 "여야 확립한 전통과 관례 훼손"

2024-06-30     문장원 기자
정진석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야당이 단독으로 진행한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와 관련해 "제복 입은 군인과 장관을 겁박하고 모욕 주는 일까지 버젓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30일 서울 종로구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다행히 여당의 대승적 수용으로 국회 정상화의 첫발을 떼었지만 여전히 국회법과 관례를 무시하며 편법 운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협상과 타협으로 어렵사리 확립한 전통과 관례는 국회의 소중한 유산"이라며 "이 유산을 훼손한 채 입법으로 그 공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지적을 우리는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 바라는 국회는 여야와 입법·행정부를 떠나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대화와 협치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하는 국회"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주요 11개 상임위원장을 일방 선출하자 이에 반발해 국회 상임위를 보이콧하고 있었다. 청문회에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관계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 등이 출석했다.

한편 정 실장은 민주당이 발의한 민생 법안을 언급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정 실장은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발의 준비 중인 반도체 특별법 등 여야의 공통 관심 사항에 대한 입법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며 "큰 틀에서 국회 정상화가 추진되고 있는 만큼 협의 처리할 수 있는 민생 법안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