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 ‘평설 인물 삼국지’ 출간

2015-03-28     심기성기자

[매일일보 심기성 기자]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이 ‘평설 인물 삼국지’ 를 발간해 화제다.(책 표지)

 저자는 예로부터 ‘삼국지연의’는 잘못 읽으면 독이 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며 틀어쥔 화두는 바로 이것이다. 저자는 ‘삼국지연의’가 무능한 한 왕조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백성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한 일종의 정치 이데올로기 서적이라고 주장한다.따라서 인간관계도 지나치게 단순화돼 있거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부자연스러워 현실 생활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그럼에도 이 위험천만한 책이 필독해야 할 권장도서처럼 취급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우려한다.

무엇보다 ‘삼국지연의’가 정치권력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권모술수를 강조하며, 촉한정통론에 입각해 사태를 이분법적 흑백논리로 나눈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는 소위 영웅호걸의 관점에서만 역사를 기술하다 보니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생업에 힘쓰고자 하는 민중의 입장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한껏 미화된 영웅들의 이야기에 심취한 채 선악의 흑백논리에 젖어 있던 독자들은 이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하지만 편견을 내려놓고 읽어 내려갈 때, 이 책은 단지 ‘삼국지’ 시대뿐 아니라 역사를 관통해온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를 통찰하게 해줄 것이다.1958년 서울 출생인 김 부구청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청와대행정관, 서울시국장, 수도권교통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서울시 마포구 부구청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바쁜 공직 생활 중에도 ‘학인 관료’의 뜻을 둬 늘 학문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자유주의 정치철학과 안보론’을 연구했다. 주요 저서로는 정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김경한 삼국지’가 있으며, 일간스포츠에 ‘불편한 삼국지’를 연재해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