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RL공시’ 1년 앞으로… 금융권 채비 분주

금감원, 금융업 XBRL 주석 재무공시 단계적 시행 '시행착오 방지' 위해 전문교육 제공 등 지원 강화

2025-07-01     최재원 기자
금융감독원은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재무제표 본문과 주석 공시에 적용되는 ‘재무보고용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공시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1일 금융감독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 금융업 상장사들이 재무제표 주석에 국제표준 전산 언어 ‘XBRL’을 적용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대상은 개별자산 총액(직전 사업연도 기준) 10조원 이상 법인으로, 금감원은 이에 해당되는 27개사부터 시행한 뒤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2조원 이상(2026년도 반기보고서) 및 2조원 미만(2027년도 반기보고서) 금융업 상장사 등도 자산총액에 따라 순차적으로 확대·시행한다. XBRL은 기업 재무 정보의 생성·보고·분석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매출, 영업이익 등의 계정과목에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코드를 부여한 전산 언어다. 영문 계정과목명이 포함돼 있어 XBRL을 활용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영문으로 자동번역해준다. 이에 XBRL을 이용하면 사업 보고서를 자동 영문 번역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재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여러 기업의 재무제표 등을 간단하게 비교 분석할 수 있다. 현재 미국‧유럽 등 상장사들은 회계법인을 통해 XBRL 기반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우리나라는 비금융업 상장사의 재무제표 본문에만 XBRL을 적용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회계 정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는 의무화 대상 상장사와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개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비금융업 상장사들은 2023년 사업보고서부터 재무제표 본문 뿐 아니라 주석에도 XBRL을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재무공시 선진화 추진 태스크포스를 통해 XBRL 주석 재무공시의 단계적 시행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각 금융회사는 내년 8월 제출하는 2025년 반기보고서부터 XBRL 주석 재무공시를 시행하게 된다. 금감원은 “투자의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석이 기존 비정형 데이터(문장 또는 HTML 형식 표)에서 정형화된 XBRL 데이터 형태로 제공됨에 따라 정보 이용자가 분석 도구를 활용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금융회사도 2025년도 반기보고서부터 재무제표 주석 작성 시 XBRL을 활용해야 한다. 또한 금감원은 유관기관과 협력해 내년 XBRL 주석공시 대상 상장사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3월 제출한 자산 2조원 이상 비금융업 상장사 156곳의 경우 회계법인 자문을 통해 제출한 XBRL 주석 중 42곳에서 미흡 사항이 발견돼 이를 정정 공시했다. 이는 XBRL 작성 규칙을 미준수하거나 감사보고서 금액과 다른 금액을 입력하는 등의 착오였다. 이후 5월 제출한 1분기 보고서는 시스템 개선과 맞춤형 실무교육 등을 제공하며 오류 없이 모두 정상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상장사가 사전에 점검해볼 수 있는 시스템을 연중 가동하고 유관기관 등과 함께 피드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회계법인과 1대1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XBRL 자문 품질 제고를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 등과 XBRL 전문 교육을 연중 제공한다. 금감원은 “XBRL 재무공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유관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상장사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시스템을 지속 개선할 것”이라며 “금융업 주석 제출 관련 변경 사항 등을 반영해 금융감독원 전자문서제출요령을 하반기 중 개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