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에 밀린 소수정당 '지도부 인선'…존재감 띄우기 '사활'

기본소득당, 용혜인 '4기 지도부' 대표로 선출 개혁신당 허은아·진보당 김재연 등 선출돼 2일 사회민주당·20일 조국혁신당도 새 대표 맞이

2025-07-01     이설아 기자
용혜인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기본소득당이 1일 용혜인 신임 대표를 필두로 한 4기 지도부 출범을 알리며,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원내 소수정당들이 모두 총선 이후 당 재정비 과정을 마무리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달 중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 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소수정당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인물들을 대표로 내세워 양당 사이에서 존재감 부각을 위해 경주하는 모양새다.

이날 기본소득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7~2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선거에서 99.49% 찬성표를 받아 당내 유일한 국회의원인 용혜인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으로는 문미정 전 기본소득당 사무총장,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변인, 이승석 전 사회경제연대회의 대표가 뽑혔다. 대표와 최고위원 임기는 이날부터 2년이다. 앞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를 두 차례 지낸 용 의원은 이날 △야당 간 공조 강화 △기본소득 공론화·제도화 주력 △현장·지역 중심 당 조직 확대 등 3가지 공약의 당론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위해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본소득당이 용 의원을 '얼굴'로 내세운 것처럼 4·10 총선 이후 다른 소수정당들도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주요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한 모습이다.  이준석 의원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개혁신당은 지난달 2기 당대표로 허은아 전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원의 측근인 허 대표는 전직 국회의원으로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1위 득표에 성공했다. 진보당은 지난 14일 4기 지도부의 신임 상임대표로 김재연 전 의원을 선출했다. 김 상임대표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지난 19대 국회에 입성했지만 헌법재판소가 당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2020~2022년 진보당 1기 대표를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도 출마했다. 지난 총선에서 기본소득당과 마찬가지로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해 1석을 배출한 사회민주당도 2일까지 초대 대표단 선거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다. 당내에서는 한창민 의원이 무난하게 당대표로 선출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용혜인 의원처럼 '배지'가 대표를 겸임해 원내 자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내 소수정당 중 아직 유일하게 총선 이후 지도부 선거를 진행하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오는 20일 당대표와 최고위원 2인을 선출하는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한다. 당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2인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는 현재 당대표로 추대된 조국 의원이 무난하게 재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현 조국 대표가 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과 동시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표 사퇴 시 대표 권한대행은 3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