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온라인쇼핑 7.7%↑…모바일거래액 사상 최대치
C커머스 성장세 제동 여파…의복·신발·가방 일제히 감소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가정의달을 맞은 소비 증가와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8% 가까이 증가했다.
1일 통계청이 공개한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조865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신장했다. 거래액은 5월 기준으로 따지면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가정의달을 맞아 식품 소비가 늘고 중소기업·소상공인 할인 행사인 동행축제가 5월 내내 진행돼 거래액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품군 가운데, 음·식료품(16.1%), 여행·교통서비스(11.7%)가 전체 거래액 오름세를 견인했다. 자동차·자동차용품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였던 기저효과와 5월 자동차 판매 증가의 여파로 75% 올랐다.
이와 달리, 패션 부문은 일제히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가방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0.2% 줄었다. 의복과 신발은 각각 4.7%, 3.2% 감소했다.
이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영향력 축소에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으로 불리는 이른바 알·테·쉬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고물가 장기화 시대를 마주한 한국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공략해왔다.
가파른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한국 유통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됐지만, 개인정보 문제, 가품, 유해물질 검출 등 각종 논란을 야기한 것이 이용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알리와 테무의 이용자수는 지난 3월 고점을 찍은 뒤 4~5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알리는 재반등을 위해 한국 셀러 전문관인 ‘K-베뉴’ 입점사에 대한 수수료 면제 기간을 오는 9월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국 셀러를 확보를 통해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끌어올리려는 복안이다.
상품군별 거래액 구성비는 음·식료품(13.9%), 여행·교통서비스(11.4%), 음식서비스(11.3%) 순이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5조5144억원으로 1년 전보다 7.8% 커졌다.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모바일의 비중은 74.4%로 전년 동월 대비0.1%포인트(p) 상승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음·식료품(20.0%), 음식서비스(8.6%), 여행교통서비스(12.3%) 등이 올랐다. 반면, 의복(-4.5%), 신발(-3.9%), 가방(-9.8%) 등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