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교통사고, '급발진 vs 아니다' 논란 점화

목격자·누리꾼 "일반적인 급발진은 아냐"

2025-07-02     최한결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최한결 기자  |  지난 1일 13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시청역 교차로 인근 교통사고 원인으로 급발진 여부가 논란 중이다. 경찰 조사 중인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사고 당시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목격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9시 27분께 시청역 인근 웨스틴조선호텔을 빠져나온 진회색 제네시스 차량이 굉음을 내며 일방통행인 4차선 도로(세종대로 18길)를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9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교통사고 피의자 A(68)씨는 현장에서 검거된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 때문에 자세한 정황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일부 시민들은 이 같은 주장에 즉각 '급발진은 아니었다'고 반박 중이다. 귀갓길에 사고를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봐도 급발진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CCTV 영상에는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추고,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에 놀란 시민들이 급히 몸을 피하는 장면이 담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누리꾼 A는 "CCTV를 보니 일반적인 급발진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음주운전 등 여러가지 죄목을 막기 위한 황당한 주장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누리꾼 B는 "피의자의 나이가 60대 후반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고령 운전자들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도 시급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의 주장처럼 실제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면 사고를 낸 제네시스 차량이 사고 직후 감속하면서 멈췄다. 일반적인 급발진 차량이 도로 위 가드레일 등 구조물과 부딪히며 마찰력으로 억지로 감속을 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엔 강원도 춘천시에서 80대가 몰던 차량이 보행자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 3명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는 사고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