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주당 겨냥 "대결 정치 반복되면 미래 향해 나아갈 수도 없어"
2일 국무회의서 야당 단독 법안 처리 지적 "모든 어려움과 고통,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
2024-07-02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일 "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반복되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없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과 합의 없이 쟁점 법안을 단독 처리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동시에 야당 단독 처리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하며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면 그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다양성 위에 존재하는 만큼 서로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합의에 기반한 합리적 시스템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고 이를 통해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것이 정치의 요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그런 훌륭한 정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새롭게 국회가 출범하는 지금 우리 앞에는 함께 힘을 모아야만 해결할 수 있는 엄청난 국가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지경학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고 공급망 분절을 비롯한 글로벌 복합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한시가 급한 국가 비상사태에 이르렀고, 사회적 양극화와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은 우리나라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가 돼버렸다"며 "국정의 목표, 정치의 목표는 하나다.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만큼은 정부와 국회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24년 국가경쟁력 평가와 상반기 수출 증대 지표를 언급하며 "정부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국가경쟁력 순위와 수출 증대로 확인된 만큼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의 역동성을 강화해서 회복을 넘어 도약으로 이끌고 민생경제 구석구석까지 온기가 돌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펼쳐가야 하겠다"며 "국무위원 모두가 주요 정책 진행 상황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고 국민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정부가 저출생·고령화 대응 컨트롤 타워인 인구전략기획부와 국회와 정부 간의 가교 구실을 담당할 정무장관직 신설을 발표한 데 대해선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정부조직법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국가비상사태인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루라도 빨리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며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도 시급하다. 조속히 법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