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상승률 2.4%, 11개월 만에 최저…과일값 상승세는 여전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사과 63.1%↑, 배 139.6% ↑ 석유류 4.3% 상승…18개월 만 최대

2025-07-02     문장원 기자
6월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됐고, 석유류도 1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이는 지난해 7월 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최근 6개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높아진 후 지난 4월(2.9%)과 5월(2.7%), 6월까지 3개월 연속 2%대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6.5% 올라 그 상승 폭이 컸다. 사과(63.1%)와 배(139.6%) 등 신선과실이 31.3% 상승했다. 배 가격 상승률은 139.6%로 1975년 1월부터 시작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6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전기·가스·수도, 가공식품 등의 상승 폭이 축소해 2.4% 상승해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며 "2023년 7월 2.4%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이라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1년 전에 비해 4.3% 올라 전월(3.1%)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상승률은 2022년 12월 6.3%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기획재정부는 하반기에도 지금과 같은 2% 초중반대 물가 상승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향후 특별한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당초 정부 전망대로 2% 초중반대로 안정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먹거리 등 민생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