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맞아 ‘맥주전쟁’ 개막

맥주업체들 주력제품 리뉴얼·신제품 출시 등 적극적 움직임

2015-03-30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맥주업계에 4년에 한번 돌아오는 대목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 업체들은 이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맥주 업체들이 각각의 전략을 가지고 경쟁에 뛰어든다.

지난 2012년 말 오비맥주가 10여년간 지켜왔던 하이트진로의 업계 수위자리를 빼앗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현재 오비맥주 60%, 하이트진로 40%의 맥주시장은 판세를 다시 뒤집기 위한 하이트진로와 수위자리를 지키기 위한 오비맥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유통공룡’ 롯데가 4월 맥주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맥주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하이트진로는 30일 자사의 주력제품인 ‘하이트’의 전면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다음달 3일부터 출시되는 ‘뉴 하이트’는 상표 디자인뿐 아니라 제조공정까지 전 부문에 걸쳐 신제품 수준으로 새롭게 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하이트진로 측은 “이름만 빼고 다 바꿨다”라며 주력제품에 대한 공격적인 리뉴얼로 맥주시장에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이에 맞서는 오비맥주는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1위 수성에 나선다. 오비맥주는 내달 1일부터 에일맥주인 ‘에일스톤’ 2종을 출시한다. 자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화이 트 에일맥주인 ‘호가든’에 이어 브라운·블랙 두 종을 추가로 출시하며 에일맥주 라인업을 완성한 것.오비맥주는 이미 시장에서 탄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라거맥주 ‘카스’·‘오비골든라거’와 함께 마니아 층을 겨냥한 에일맥주로 시장 수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는 롯데의 맥주출시가 염두돼 있다.롯데주류는 지난해 충북 충주시에 연간 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제품을 4월 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연간 5만㎘는 전체 맥주시장의 2%가량에 불과한 양이지만 장차 ‘유통공룡’ 롯데가 자금력과 유통망을 통해 맥주시장을 흔든다면 충분히 판도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게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맥주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존 맥주업체들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사 모두 제품 출시를 마치면 마케팅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여 ‘맥주전쟁’은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이라며 “맥주업계의 오랜 라이벌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싸움에 롯데의 맥주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