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다...국내증시 ‘서머랠리’ 기대감

"7월 코스피 2900 간다"...반도체 주도 실적전망치 상승 美 물가상승률 둔화도 호재..."美FOMC 결과도 지켜봐야"

2025-07-02     이광표 기자
증권가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7월 증시 고점으로 2900선을 제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둔화되면서 '서머랠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음식료, 기계 등 현재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들이 대거 추천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7월 증시의 저점은 2650, 고점은 2940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이 2660~2940을, 대신증권이 2680~2900을 각각 제시했다. 또 키움증권이 2670~2870을, 한국투자증권은 2650~2850을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내놨다. 2900선을 내다본 증권사들은 미국의 소비자 물가 안정이 증시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월마트발 소비재 기업들의 저가 할인경쟁이 2·4분기 들어 더욱 격화되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일시적 경기둔화'가 나타났는데 현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 내외로 하락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이 '국채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증시 반등의 재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6월 CPI 결과에 따라 코스피가 2900선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시즌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PI 둔화 가능성이 금리인하 기대감을 되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7월초 경제지표 확인 과정에서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기존 저항대였던 2770선에서 지지력 확보 후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 "11일 6월 CPI 결과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 등락과 분위기 반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7월 FOMC 결과를 앞두고 조정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을 거론하며 "7월 말 코스피지수가 2900을 상회할 경우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갖고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보다는 이익 확보에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환율 환경은 계속 유지될 것이고, 연준의 정책 기조나 달러화 강세를 자극하는 요인도 달라진 게 없다"면서 "매크로 환경도 눈에 띌 정도로 변한 게 없어 주가 반응도 미미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7월에는 2·4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에 더욱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가 실적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불확실성 등에서 기인한 미국 금리 상승에도,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AI(인공지능) 주 상승, 미 ISM(미국 공급관리협회) 신규 주문 호조에 따른 실적발표 기간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 국내 주력 수출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으나, 이는 펀더멘털과 이익 전망 악화에서 기인한 것이기보다는 6월 이후 강세에 따른 차익 실현 성격이 더 짙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며 컨센서스의 중간범위에 그치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하며 전월에 비해 확대됐다"며 "무역 수지가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현재의 고환율에 대한 불안을 완화 시켜 줬다"고 부연했다.

그는 "코스피가 2,800이라는 상징적인 레벨에 다시 도달한 만큼, 시각적으로 나 심리적으로 고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이 현재 9.78 배로 과거 같은 주가 레벨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은 심리적인 허들을 낮추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