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커지는 상생 가치…동반성장 생태계 확산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리스크로 경제 안정화 어려워 중소기업‧스타트업‧소상공인 전반에 개념 확대 추세
2025-07-03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상생 가치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됨에 따라,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생태계도 활성화되는 추세다.
3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일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부상하고 동반성장 인센티브 제공 등 대‧중소기업 상생이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7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7.5% 감소한 490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8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수출액은 동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올해 최대치를 나타냈다. 수출은 반등했지만, 내수는 여전히 불안하다. 통계청의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1(2020년=100)로 전월보다 0.7% 하락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2% 줄면서 지난해 3~4월 이후 13개월 만에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계속해서 동반성장의 개념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기업과 기업 간 동반성장이 주를 이룬 반면, 현재는 공급망 전반적인 상생이 언급된다. 기존의 동반성장 방식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 전환기를 맞아 기존과 다른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산업계 화두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산업이다. 기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을 거쳐 사업을 펼칠 수 있지만, 관련 산업에 영위하는 업체들과 협력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의 방식이 존재할 뿐 아니라, 협력 기업의 기술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보호무역주의도 국내 기업들의 상생을 강요한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의 정책들이 부정적인 흐름을 조성했다. 한국은 주요 원자재를 생산하지 못하는 특성을 가졌다. 가공무역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자체적인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상생의 개념은 스타트업에도 스며드는 모양새다. 스타트업의 경우 외부 투자를 바탕으로 성장한다.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경우, 해당 기업이 성장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서비스를 스타트업이 개발하는 구조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산업계 흐름에 대응할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성장 기회를 부여받는다. 소상공인도 상생 대상이다. 지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상인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형태의 상생이 이뤄지고 있다. 대기업의 지원뿐 아니라 정부의 도움을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규모로 육성하는 사업도 전개된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단일 기업 간의 상생은 더 이상 일반적인 동반성장의 형태로 볼 수 없다”면서 “앞으로는 상생의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한쪽이 일방적인 피해를 보는 형태는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생의 대상이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적인 생태계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