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것까지 한다고?”…편의점업계, 이색 협업 전략 ‘눈길’
쉬운 접근성 살려 각종 업계와 협업 확대 “금융서비스·금 판매‧휴대폰 셀프 개통까지”
2024-07-04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편의점업계가 이종업계와 협업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은 쉬운 접근성을 강점으로 각종 업계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며 도시락, 삼각김밥과 같은 단순 식료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만능 유통 채널이 됐다. 대표적으로 편의점업계는 금융업계와 협업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객을 유입할 수 있어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4대 은행이 현금입출금기(ATM) 수를 줄이면서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GS25의 ATM 설치 점포 수는 업계 최다로 △2020년 1만1602점 △2021년 1만2163점 △2022년 1만2675점 △2023년 말 기준 1만3500점을 넘어섰다. GS25의 금융특화매장에서는 입출금, 송금 서비스 외 신규 계좌 개설, 보안카드(OTP) 재발급, 대출 서비스 등을 처리할 수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21년 하나은행과 디지털 신사업 공동 추진에 뜻을 모으고 이듬해 업계 최초로 편의점과 은행을 결합한 신모델을 선보였다. 현재는 4개의 금융 특화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점포들도 기존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통신사와 협업도 늘려가고 있다. CU는 지난달 KT와 제휴를 맺어 알뜰폰 할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CU 제휴 요금제는 KT 알뜰폰 사업자의 유심을 주문해서 배송받거나 편의점 CU 매장에서 ‘바로유심’을 구매해 고객센터나 셀프개통 서비스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GS25도 지난해 12월부터 GS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의 알뜰폰 유심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은 금(金) 판매도 시작해 ‘금테크’ 채널로도 각광 받고 있다. CU는 올해 4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조 및 인증한 ‘카드형 골드’ 10종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해당 상품은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CU는 앞으로 금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를 면밀히 살핀 뒤 올해 하반기 중 금 상시 판매가 가능한 주문형 키오스크 점포를 도입할 예정이다. GS25도 지난 5월 한 달간 골드바와 금 목걸이 등 상품을 판매해 매출 1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GS25는 2022년 9월부터 전국 편의점 14개 점포에 금 자판기를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업계는 금융 서비스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제테크에 관심도가 높은 MZ세대를 겨냥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증정 및 비트코인 도시락 판매 등 협업을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이색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편의점의 기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