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총수 46명 주식재산 2.6조↓…정의선, 톱3 진입

CXO연구소, 그룹총수 2분기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효성 조현준, 3개월 새 주식 가치 60% 넘게 상승

2025-07-04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46개 그룹 총수의 올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주식평가액이 2조60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새 4% 정도로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줄었다. 올 상반기(1월 초 대비 6월 말)로 기간을 넓혀보면,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9000억원 넘게 불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올해 지정한 88개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6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상장사 등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단 비상장사 등에서는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3월 29일과 6월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46개 그룹 총수의 올 3월 말 주식평가액은 68조5096억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65억8542억원으로 낮아졌다. 최근 3개월 새 46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2조 6554억원 이상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3.9% 수준이었다. 올 2분기 기준 국내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효성 조현준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 회장의 지난 3월 말 주식평가액은 8378억원으로 1조 원 미만이었다. 이후 지난 6월 말에는 1조3541억원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은 5162억원 넘게 증가했다. 주식재산 증가율만 해도 61.6%로 퀀텀 점프했다. 두산 박정원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2분기 40.8% 정도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의 3월 말 주식가치는 2051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2887억원으로 평가됐다. 올 2분기에 주식재산이 20%대로 상승한 그룹 총수는 3명 더 있었다. 여기에는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7.9%) △LS 구자은 회장(26.8%) △현대차 정의선 회장(22.5%) 세 명이 포함됐다. 이중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지난 3월 말 1조9333억원에서 6월 말 2조4727억원으로 1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달라졌다. 구자은 회장은 1552억원에서 1968억원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했다. 현대차 정의선 회장은 3조8048억원에서 4조6618억원으로, 3조원대에서 4조원대로 높아졌다. 46개 그룹 총수 중 올 2분기 주식재산 감소율 폭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채 전 회장은 지난 3월 말 3조1744억원에서 6월 말에는 2조2592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주식재산이 28.8%로 떨어졌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도 최근 3개월 새 주식평가액이 5조6738억원에서 4조2973억원으로 24.3%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범수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의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가가 5만3700원에서 4만650원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외 올 2분기 주식재산이 10% 넘게 줄어든 그룹 총수는 10명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 총수에는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13.5%) △아이에스지주 권혁운 회장(-13.2%) △태광 이호진 전 회장(-12.8%)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12%) △신세계 이명희 총괄 회장(-11.7%) △SK 최태원 회장(-11.4%) △GS 허창수 회장(-11.1%) △하림 김홍국 회장(-11%) △네이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10.9%) △세아 이순형 회장(-10.1%)이 포함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6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올 초와 3월 말보다 1명 많아진 숫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5조7541억원)이 차지했다. 톱 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3위 현대차 정의선 회장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2분기 기준 46개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140여 개나 되는 주식종목 중 주가가 오른 곳보다 내린 곳이 다소 많았다”며 “자동차·식품 관련 주식종목은 상승세가 많았지만, 유통·IT 업종에서는 하락한 곳이 많아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