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자금 부족 ‘역대급’...가계 여유자금은 48조↑
한국은행, 1분기 자금순환 발표 정부, 적극 재정 영향 순조달 증가
2025-07-0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지난 1분기 가계의 여유자금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부동산 신규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가계가 조달보다 운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정부는 적극 재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역대급 순자금조달을 기록했다. 기업의 경우 대체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금조달 규모를 줄인 것으로 타나났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 1분기 순자금운용(자금운용 - 자금조달) 규모는 7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9조8000억원 대비 47조8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다만 1년 전(85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6조원 작았다. 통상 가계 여유자금은 실물투자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1분기 신규 분양물량이 적었던 영향으로 가계가 조달보다 운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6만4000호로 전분기(8만6000호) 대비 축소했다. 자금운용은 39조원에서 79조원으로 늘어 났는데, 이를 나눠보면 금융기관 예치금이 지난해 4분기 18조4000억원에서 58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채권(7조3000억원→12조4000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3조1000억원→2조9000억원)도 증가했다. 자금조달(9조2000억원→1조4000억원)은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축소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분기 1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6조9000억원에서 규모가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지난해 4분기 24조4000억원에서 1분기 28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자금조달은 31조3000억원에서 2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일반정부의 1분기 순자금조달은 50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순자금운용(8조6000억원)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순조달(50조5000억원)은 196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연초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한 재정 조기집행 기조가 강화되면서 1분기 재정지출이 크게 증가했던 영향이다. 자금집행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고 한은차입을 포함한 금융기관 차입도 큰폭 증가했다. 자금운용이 금융기관 예치금을 중심으로 28조3000억원 늘었고 자금조달은 국채발행, 금융기관 차입을 중심으로 78조8000억원 늘었다. 국외 순자금조달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