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둔화에 ‘9월 금리인하 기대’ 고조…증시 또 신기록
S&P500·나스닥지수 역대 최고치 경신 시장 “경기 둔화 징후...정책 전환 필요”
2025-07-04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미국 고용 둔화 신호가 감지됨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28.01(0.51%) 오른 5537.02에 나스닥지수는 159.54포인트(0.88%) 뛴 1만8188.30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33차례 신고점을 높였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와 테슬라가 크게 오르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미 고용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선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하고 있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6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5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 증가 폭은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작았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명)를 돌았다. 실업수당 청구는 9주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2년 7개월 만에 최다였다. 미 노동부는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월 16∼22일 주간 185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노동시장 과열이 진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미 통화 당국은 분명한 물가 안정 신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의사록은 “참석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우호적인 경제 지표가 추가로 나와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은 좀 오래된 느낌이며, 이후 경기둔화 징후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이른 시일 내에 정책 전환(피벗)을 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의 분위기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에 가깝다고 논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72.6%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