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추격 거센 '폴더블폰'…삼성전자 명예회복 나선다

화웨이 등 중국 브랜드, 공격적 확장으로 점유율↑ 삼성, AI 탑재로 하반기 폴더블폰 1위 탈환 나선다

2024-07-04     최은서 기자
삼성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가졌던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중국향 폴더블폰 출시가 이어지며 삼성전자 점유율을 앗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AI(인공지능)을 탑재한 폴더블폰 신제품 공개로 1위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4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화웨이(36%)가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다. 

1분기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비수기란 점을 고려해야 하나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연 후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이어 아너(12%), 미국 모토로라(11%), 오포(8%) 등의 순으로 대부분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뒤를 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행사를 앞두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예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지난 4월 디스플레이가 2번 접히는 '폴딩 스크린 장비' 특허를 공개하기도 했다.  

아너는 최근 새로운 티저를 공개하고 초슬림 디자인을 강조한 폴더블폰 '매직 V3' 출시를 예고했다. 전작 '매직 V2'는 펼치면 4.7mm, 접으면 9.9mm의 두께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 스마트폰' 타이틀로 홍보했는데 '매직 V3'는 이보다 더 얇은 두께로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샤오미는 '믹스 플립·폴드 4'를 3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접었을 때 10mm 미만 두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는 샤오미의 최신 힌지 기술 등이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4'를 개최하고 '갤럭시Z폴드6', '갤럭시Z플립6'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생성형 AI를 접목한 최초의 폴더블 제품으로 주도권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도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폼팩터인 폴더블폰이 갤럭시 AI와 결합하면 더욱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전작보다 얇고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뉴스룸을 통해 "폴더블폰의 중심축이 되어주는 힌지와 두께 분야에서 혁신을 거듭하며 갤럭시 Z 폴드 제품의 사용성을 대폭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삼성이 신제품으로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