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AI경쟁’ 후끈… 너도나도 투자확대

우리은행, 생성형 AI 고도화 추진 이어 천주교와 손잡아 하나銀, 업계 최초 ‘수출환매입업무’에 자체 개발AI 활용

2024-07-04     서효문 기자

매일일보 = 서효문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시작된 은행권 AI 경쟁이 지속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최근 관련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출환어음, 종교까지 은행권 AI 사업 영토로 넓혀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IT 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 2일 한국천주교와 ‘생성형 AI 기술 협업’을 추진하기로 손을 잡았다. 현재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우리은행과 함께 천주교 양업시스템과 가톨릭페이 운영, 천주교 정보보호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양 기관은 생성형 AI 기술로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고 가톨릭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는 ”우리금융그룹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천주교의 든든한 친구였다“며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생성형 AI 기술 협업을 통해 신앙생활 편의를 확대하고 가톨릭 정신을 널리 확산시키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리은행도 생성형 AI 활용 은행 업무 효율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생성형 AI에 비정형 데이터 학습을 결합한 ‘AI 지식상담 시스템’ 고도화에 착수한 것. 구체적으로는 생성형 AI 기술을 업무 단위로 특화하고 ▲지식상담 서비스 ▲기업리포트 생성 ▲AI 고객 상담 시스템 등 업무 도움 시스템에 적용한다.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자산화를 위해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학습 장비, 학습 데이터와 거대언어모델 알고리즘 확보 등 생성형 AI 기술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한발 앞서 AI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하는 등 AI 기술기반 업무 효율화를 지속 추진해 왔다”며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AI 지식상담 시스템 구축 고도화로 직원들이 직접 업무 편의성 향상을 체감하고 AI 기술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수출환어음 매입업무에 자체 개발 AI를 도입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하나금융티아이 사내 독립기업인 하나금융기술원의 ‘AI 수출환어음매입 전산 자동화’ 서비스를 시행한 것.

자체 개발한 AI 기술 ’리딧(READIT) v3.0‘이 도입된 이 서비스는 비정형화된 수출 서류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매입 정보 등 핵심 데이터를 디지털로 빠르게 추출하도록 구현됐다. 정보 오입력 등 기존 수기 작성 방식에서 발생했던 오류를 최소화 함으로써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하나은행은 해당 서비스를 기점으로 AI기반의 수출 서류 심사 및 수출 서류 작성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외환사업지원부 관계자는 “수출업무 분야에 자체 기술을 적용한 금융권 첫 사례가 되어 뜻 깊다”라며 “앞으로도 수출입 업무의 디지털화 확대를 통해 기업의 수출입 거래 편의를 위한 혁신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신한은행은 AI 고객 응대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초 AI 은행원의 금융 서비스에 체크카드, 보안카드, 증명서 발급 등을 추가해 가능업무를 기존 56개에서 64개로 확대 적용한 것.

지난 2021년 등장한 신한은행 AI 은행원은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입출금 계좌 신규 ▲예·적금 신규 ▲신용대출 신청 ▲예금담보대출 신청 등 고객 응대 금융서비스에서 영향력을 넓혀왔다. 현재 디지털 데스크는 전국 영업점에 150여대가 배치돼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은 이번 서비스 확대 적용과 더불어 ‘스마트 키오스크’에서도 AI 은행원을 만나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스마트 키오스크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이 AI 은행원의 안내에 따라 편리하게 키오스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영업점에서 ‘굿서비스 우수직원’으로 선발된 직원들을 새로운 AI 은행원으로 재현, 보다 많은 업무 시나리오 학습을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질의 응답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AI 은행원 고도화를 통해 금융권 AI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AI 은행원을 통해 고객들이 실제 영업점 직원과 소통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 하고, 영업점 직원들이 고객상담과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