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주열號 출범...과제는

환율 안정·정책 공조·신뢰 회복 3대 주요 과제

2014-03-31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이주열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이 신임 총재가 풀어나가야 할 한국은행의 과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신임 총재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 등 주요국 간의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의 격변기를 잘 헤쳐 나가는 것이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축통화국들이 양적완화 통화정책을 지난 5년간 펼쳤다면 앞으로는 이를 되돌리는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해외발 파고가 거셀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과의 정책 공조 등이 중시되는 이유로 일본의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고려, 금리·환율 정책을 펴나가려면 고차원 방정식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 신임 총재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는 중앙은행으로서의 독립성을 지켜내는 것이 있다.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할 수 있는 한은을 통해 세수 부족을 해결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한국은행은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가계부채 구조 개선안을 지원하고자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자격을 완화하고 주택금융공사에 추가 출자를 하기로 해 논란이 제기됐었다.

한은의 발권력 동원은 화폐 가치의 하락과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물가안정뿐만 아니라 금융안정의 책무도 지고 있는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공조의 필요성 자체를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밖에 전임 김중수 총재 때 제기된 시장과의 소통 부족 또는 신뢰 회복 문제 등도 이 신임 총재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와 관련, 이 신임 총재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중앙은행 통화정책 성패의 관건은 신뢰”라며 소통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내달 10일 금통위 직후 열리는 기자 설명회를 통해 이 신임 총재가 통화정책 수장으로서의 소통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김중수 전임 총재는 31일 오후 4시 이임식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