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선, 노동당 '압승' 14년 만에 정권 교체…수낵 총리 사임
영국 650개 선거구 중 412석 차지 보수당 121석 얻는 데 그쳐
2025-07-0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진보 성향인 노동당 대승을 거두며 14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당의 중동 성향을 강화해 총선에 승리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신임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집권 보수당의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650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노동당은 5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6시) 개표 기준 41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차기 총리직에 오르게 된 스타머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4년 반 동안의 노력으로 당을 바꿨다. 변화된 노동당은 조국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고, 영국을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오늘 우리는 다음 장을 시작하며 국가를 재건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리시 수낵 총리는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며 조기 총선을 전격 발표했지만 오히려 121석에 그치며 정권을 넘겨주게 됐다. 2019년 총선 때 확보했던 365석 절반에도 못 미친 초라한 성적표다. 총선에서 참패한 집권 보수당의 수낵 총리는 사임을 발표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앞에서 대국민 연설에 나서 "죄송하다. 이 일에 내 모든 걸 쏟았으나 국민 여러분은 영국 정부가 바뀌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며 "여러분의 분노와 실망을 들었으며 이 패배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당 대표에서도 사임할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나 후임 선출을 위한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대로 즉시 그렇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