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저가공세 장기화 우려…철강업, 수익성 방어 총력전
글로벌 철강 생태계 흔드는 中철강 물량 밀어내기 韓철강수출, 2022년 하반기부터 하강 곡선 이어져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수익성 방어 전략 돌파구
2024-07-07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철강업계가 수익성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산 철강의 저가공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어려운 대외여건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동국씨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철강 수출은 최근 2년간 침체기에 들어간 상태다. 중국이 자국 수요가 줄어들자 철강 물량을 해외로 밀어내면서 글로벌 철강 수급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엄청난 물량이 저가로 쏟아지면서 각국의 철강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4월 중국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이 인위적으로 가격이 낮아진 중국산 제품으로 넘쳐날 때 미국과 다른 외국 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은 줄어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내 철강산업도 중국의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으로의 철강 수출액은 2021년 3∼12월 한때 4억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2022년 들어 3억달러대로 주저앉은 이후 올해 들어서는 2억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국내 철강산업의 전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5대 수출 품목 중 철강제품 수출액은 2022년 하반기부터 하강 곡선을 그리다가 같은해 9월 전년 동기보다 -21.2% 감소했다. 이러한 철강산업 부진은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중국 철강 수요 부진의 주된 원인인 부동산 부문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면서다. 국내 철강사들은 어려운 거시환경을 수익성 방어 전략으로 돌파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100일간 제조원가 개선과 판매 및 구매 경쟁력 제고로 2300억원의 원가절감 및 수익창출효과를 거뒀다. 특히 원료비 저감기술 확대, 부생가스 회수 증대를 통한 발전효율 향상을 비롯해 가격결정방식 개선 및 수익성 중심의 최대판매체제 구축이 주효했다. 여기에 포스코는 저탄소 공급체계를 통한 녹색 전환과 인텔리전트 팩토리로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그리고 로봇간 협업을 통한 지능형 자율 제조 프로세스인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탄소저감 강판의 판매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고객사들과 탄소저감 강판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당진제철소에 탄소저감 강판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생산 이후의 수요처를 물색하던 중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이번 협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씨엠도 수익성 중심의 판매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스틸 포 그린’, 동국씨엠은 'DK컬러 비전2030' 비전 아래 친환경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