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장난감이 새마을운동…경북 칠곡 엄마 장난감으로 새마을운동 전파 나서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바로 새마을운동입니다. 장난감은 아이들에게 새마을운동입니다.”

2025-07-08     이정수 기자
김명신(오른쪽)

매일일보 = 이정수 기자  |  경북 칠곡군의 젊은 엄마들이 장난감을 통해 라오스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을 가난에서 구한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라오스 비엔티안특별시 농사이 마을에 지난해 12월 100점에 이어 두 번째로 장난감 280점을 보냈다. 장난감은 7월 중순 농사이 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며, 칠곡군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다. 칠곡군이 지난 2020년부터 ‘새마을세계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농사이 마을의 아이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라오스
라오스에 장난감을 보내게 된 것은 칠곡군 엄마들의 따뜻한 마음과 김명신(50)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장의 숨은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김 관장은 농사이 마을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지인을 통해 현지 아이들이 처한 열악한 사정을 전해 듣게 됐다. 이에 아이들을 위해 소리가 나지 않는 등 잔고장으로 인해 매년 폐기 처분되는 장난감을 고쳐 농사이 마을로 보냈다. 칠곡군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을 친환경 알코올로 세척하고 정성껏 포장해 새것과 진배없는 상태로 만들었다.
장난감을 받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신기한 듯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지만,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빈 교실에 장난감을 모아두자 아이들은 잠시라도 짬이 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김 관장은 장난감이 현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추가 지원 요청이 이어지자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장난감을 기부받기 시작했다. 도서관 회원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것은 물론 게시판을 통해 라오스 아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며 동참을 호소했다.
엄마들은 한 손에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또 다른 손에는 아이가 훌쩍 자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들고 도서관을 찾았다. 새마을재단은 이러한 사연을 접하자 지난달 25일 김 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라오스는 물론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장난감을 보내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 관장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장난감을 기부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며 “장난감을 통해 아이들이 큰 꿈을 꾸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새마을 운동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라며 “때론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성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라오스에 보낸 장난감은 희망을 전한 값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