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영남권에 ‘도심형 물류 거점’ 마련…퀵커머스 차별화 부심

이달부터 부산 해운대구에 본격 가동…자동화 설비도 도입

2024-07-08     민경식 기자
올리브영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CJ올리브영이 도심형 물류 거점(이하 MFC)을 영남권까지 넓히며 퀵커머스 차별화에 부심한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에 구축한 ‘MFC해운대’ 시범 운영을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로 선보여온 MFC를 부산 등 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FC해운대는 전체 면적 992㎡(약 300평) 규모로 마련됐다. 부산 동부권인 △동래구 △수영구 △연제구 △해운대구(이상 가나다순) 일대의 오늘드림 배송과 인근 매장의 재고 보관 기능을 자임한다. 

올영세일 등 온라인 주문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하루 최대 6000건에 이르는 배송을 처리할 수 있어 업무 효율 개선에 순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내달에는 ‘MFC사상’을 열며 부산 서부권의 오늘드림 물량 일부를 소화할 예정이다.

MFC해운대에는 작업자들의 수작업을 줄이기 위해 자동화 설비들도 완비됐다. 대표적으로 기계 입구에 상품을 넣으면 자동으로 주문 고객별로 분류하는 ‘자동 분류기’와 생분해성 비닐 포장재에 상품을 봉인하고 송장을 부착하는 자동 포장기기 ‘오토 배거’ 등이 있다. 수도권 소재의 ‘MFC군포’, ‘MFC부천’, ‘MFC성남’ 등에서 생산성 향상에 효과를 확인하고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국내 소매 유통시장에서 퀵커머스 개념이 생소했던 지난 2018년말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주문 상품을 당일 3시간 이내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앞세운 바 있다. 올리브영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받아보고 싶다는 고객 니즈를 서비스 전반에 반영한 조치였다.

지난 2019년 말 전국 주요 상권 및 인구 밀집 지역에 퍼져있는 매장을 활용해 배송 권역을 전국으로 늘렸다.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오늘드림 매출은 연 평균 5배를 상회했다. 

올리브영은 매장과 더불어 오늘드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MFC를 주요 광역시 및 지방 중소도시까지 확장하며 퀵커머스 역량 강화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내년까지 20개 이상 MFC를 단계적으로 세워, 전체 온라인몰 주문의 절반 가량을 처리한다는 목표다. 현재 올리브영이 보유한 MFC는 총 12개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도심형 물류 거점(MFC)과 전국 매장망 고도화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올리브영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긍정적인 구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니즈와 편의에 집중한 차별화된 옴니채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당일배송 패러다임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