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마철 특수 노린다”…유통업계, ‘여름 마케팅’ 전력투구
본격적인 장마철 도래 및 폭염 전망 식품 등 각종 상품 내세워 소비진작
2024-07-08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본격적인 장마 시즌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여름 마케팅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물가로 가계 주머니 사정이 홀쭉해진 만큼, 다채로운 상품과 할인전을 앞세워 소비진작을 일으키고 시즌 특수를 누리겠다는 심산이다.
7일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2%포인트(p) 떨어진 3%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1∼2월 3.0%, 3월 3.2%, 4월 3.1%, 5월 3.2%를 나타내는 등 올들어 3%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물가상승률 목표(2%)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2%대를 찍은 시기는 지난 2022년 3월(2.9%)이 마지막이다. 다만, 누적된 상승분이 커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체감물가가 개선되는 추세라고 예단하기엔 이르다. 향후 물가 흐름, 국제유가 변동, 주요국 정책금리 변화 등이 겹치면서 추이를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른 무더위와 긴 장마철 도래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이는 등 장바구니 물가 불안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물가 불확실성 확대에 역대급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까지 겹치면서 주요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실속 혜택을 담은 다양한 여름 상품과 기획전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초복 마케팅에 힘을 쏟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NS홈쇼핑은 오는 12일까지 온라인 몰과 모바일 앱을 통해 ‘더위 뿌셔! 인기 보양식대전’을 실시한다. SSG닷컴은 오는 11일까지 계육, 편이과일, 음료 등 여름철 인기 식품 4000여종을 최대 반값에 선보이는 ‘초복 맞이 푸드쓱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삼계탕, 수박, 장어구이 등 복날 보양 간편식과 치킨 간편식 등 12종의 상품에 대해 할인 및 1+1 행사를 마련했다. 외출이 꺼려지는 최근 날씨를 감안해 패션, 생활용품, 가전 등 장마템을 앞세우는 업체들도 이목을 끈다. 위메프는 오는 12일까지 위메프데이를 개최하는 가운데, 장미 필수템인 △레인부츠 △선풍기 △반소내의 △방수팩 △선크림 등을 내놓았다. AK몰도 오는 14일까지 ‘7월 썸머 프로젝트’ 기획전을 진행하고, 레인코트, 제습기, 양우산 등을 할인가에 공개한다. 쿠팡은 와우회원에게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상품을 최대 75% 할인가로 제안하는 ‘7월 파워풀위크’ 행사를 오는 14일까지 연다. 롯데홈쇼핑도 TV, 온라인, 모바일을 통해 장마 대비 상품 판매에 집중 돌입하고 적립금, 카드할인 혜택까지 지원한다. 일찌감치 여름 특수를 톡톡 누린 기업들도 나온다. LF 헤지스는 여름 원피스 매출이 전월 대비 120% 늘었다고 밝혔다. GS리테일도 장마 영향권에 들어선 지난 1~5일 우리동네GS 앱 등의 퀵커머스 평균 매출을 지난달 평균 매출과 비교한 결과, 비가 내린 이달의 퀵커머스 매출이 49.4%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더해 폭염, 폭우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가 알뜰하게 쇼핑할 수 있는 여름 할인 행사를 선보이는 업체 사례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