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90.9% 하반기 투자 유지·확대"
하반기 투자 환경 개선 기대
2025-07-08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고금리·고환율 장기화 우려와 국제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대기업 4곳 중 3곳은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투자를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업이 축소하겠다는 기업보다 더 많아 기업 투자 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주요 대기업 국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74.2%로 가장 많았다. 상반기 대비 투자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16.7%로 하반기 투자를 유지·확대하겠다는 응답이 총 90.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9.1%에 그쳤다. 하반기 투자를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31.8%) △업황 개선 기대감(31.8%)을 주요 이유로 들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기업들은 △고금리 등 글로벌 통화긴축 지속 전망(33.4%)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 확대(16.7%) 등을 지적했다. 한경협은 기업들이 고금리 등 통화 긴축 지속을 우려하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전체적으로 상반기 대비 투자를 유지하거나 늘리는 기업이 많았다고 풀이했다. 기업 중 10곳 중 4곳(43.9%)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계획(10.6%)했거나 검토(33.3%)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 목적은 △생산공정 및 물류시스템 효율화(46.6%) △신제품 개발 및 서비스 품질 향상(29.3%) △데이터 분석 및 전략 수립(13.8%) 순으로 응답했다. 또 하반기 투자 활동을 저해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지속(28.0%) △고환율 지속(21.2%) △경기둔화 등 경제전망 불확실(16.7%)을 꼬밨다. 투자활동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대해 응답기업 10곳 중 4곳(37.1%)은 내년 상반기로 전망했으며, ‘이미 활성화됐다'는 응답은 24.2%, 올해 하반기는 15.2%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올해 하반기는 글로벌 긴축 여파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과 함께, 금리․물가 등 주요 지표 안정이 기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 활성화 시점을 내년으로 꼽고 있다고 관측했다 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 △투자 관련 규제 등 기업 규제 완화(25.0%)△법인세 감세․투자 공제 등 세제지원 강화(22.7%) △물가 안정(12.9%) 등으로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기업들은 고금리, 고환율 장기화로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투자 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 확대,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한편, R&D 인센티브를 통해 미래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