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릴라”… 정기예금에 몰리는 돈
5대은행 정기예금 잔액, 상반기만 41조8567억원 증가
2024-07-08 최재원 기자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수신금리도 덩달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자금이 몰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2003조73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951조3753억원) 대비 52조3639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 잔액은 891조152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1조4462억원 증가한 액수며, 지난해 말(849조2957억원) 대비 반년 만에 41조8567억원 늘어난 것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4월 내림세를 보였으나 이후 5월 889조원을 넘어서며 한 달 만에 반등했으며 6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달 말 34조6084억원으로, 전월(45조8632억원)보다 11조2548억원 줄었으며 지난해 말(45조8632억원) 보다 11조2584억원 감소했다. 정책금융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만기 도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기적금은 2월 13조2671억원에 이어 3월 1조8478억원 빠진 바 있다.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4월 1조803억원, 5월 1조302억원 등 월간 1조원 이상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정기예금 증가세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로 수신금리가 더 내려가기 전에 자금을 예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의 정책 금리 인하가 전망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에 3%대 고금리 예적금에 막차를 타려는 금융소비자들이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5%로 전월보다 0.02%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말 연 4%를 찍었다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3% 중반대까지 내려앉은 뒤로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은행 상품별로 보면 국민 3.50%, 신한 3.47%, 하나 3.45%, 우리 3.52%, 농협 3.50~3.55%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