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집에 ‘12만전자’·‘30만닉스’ 기대감
금융감독원 ‘2024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발표 외인, 상반기 22.8조 순매수...6월 매집 1위 삼성전자
2024-07-08 이재형 기자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올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투자 순매수 규모가 반기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담았고 다음으로 SK하이닉스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여주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4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상장주 총 22조88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증권(ETN) 등은 제외한 결제 기준 수치로 금감원이 관련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래 반기 기준 가장 큰 규모다. 미국 투자자가 올해 들어 국내 상장주를 13조6910억원, 영국 투자자는 10조972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싱가포르 등의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했다. 6월 중 외인은 국내 상장주식 2조 898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2조3000억원), 미주(2조원) 등은 순매수했고 아시아(-2조3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조1000억원), 룩셈부르크(1조원) 등은 순매수, 싱가포르(-2조9000억원), 캐나다(-1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6월 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859조2000억원(시가총액의 30.0%)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투자자가 345조원(외국인 전체의 40.1%), 유럽 263조8000억원(30.7%), 아시아 126조1000억원(14.7%), 중동 16조4000억원(1.9%) 등의 순을 보였다. 지난달 외인이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밀어 넣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한달 간 순매수액은 2조9639억원으로 전체에서 30%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52.2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1%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 실적 추가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현재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모바일 부문 등의 전방위적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율 등 영업환경의 큰 변화만 없다면 대부분 사업부문의 증익이 전망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인이 지난달 두번째로 많이 담은 주식은 SK하이닉스다. 1조14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향 수요 증가세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디램(DRAM) 출하 및 평균 판매단가(APS) 강도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HBM3E 퀄 테스트는 기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HBM 주요 공급처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유진투자증권(10만7천원→11만원), NH투자증권(10만원→12만원), 하나증권(10만6천원→11만7천원) 등이 목표가를 높여 잡았다.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1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만7100원, 23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은 1조450억원만큼을 순회수했다. 3개월만에 순회수 전환했다. 상장채권 4조3710억원을 순매수하고 5조4160억원을 만기상환 받았다. 순회수는 단기 채권에 집중됐다. 잔존만기 1년 미만인 채권 4조5000억원어치를 순회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기준 상장채권 251조5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상장채권 잔액의 9.8%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