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국 우크라 무기 지원, 북러 군사협력 수준에 달려"
나토 정상회의 참석 전 로이터 통신 인터뷰 "러, 남·북한 중 어느 쪽이 중요한지 현명히 결정해야"
2024-07-08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 "북러 간 군사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달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문제를 재검토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북러 군사적 밀착 행보를 규탄하는 메시지를 낼 예정으로 향후 한반도 정세가 또다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일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하며 "여기에는 무기 거래, 군사 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로이터에 "2017년까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과 불법적인 군사적 협력관계에 빠져 있다"며 "러시아가 대가로 북한에 어떤 도움을 줄지 고려하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계속해서 유엔 결의안을 위반한다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를 향해선 자국 이익을 위해 한국과 북한 중 한쪽을 택할 것을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뚜렷한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을 안겨준다"며 "향후 한국과의 관계는 러시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분명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며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남측과 북측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지 현명하게 결정하길 바란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의 미래는 전적으로 러시아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해당 발언 과정에서 한국의 공식 명칭을 남한(South Korea)이 아닌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고 표현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유엔 군축회의에서 기존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남조선'으로 풀이되는 'South Korea' 대신 'ROK(Republic of Korea)'로 지칭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남북 관계를 기존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도 이에 맞대응해 대북 적대 의식을 담아 공식 국호인 대한민국을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윤 대통령은 10~1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했다. 이번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