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사내 스타트업에서 신사업 해법 찾는다
반려견 영양제 3종, 전통주 꿀꽈배기맛주 출시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농심은 반려견 영양제 3종과 막걸리 꿀꽈배기맛주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모두 농심 사내 스타트업 ‘N-Start’(이하 엔스타트) 4기에서 개발한 제품이다.
농심 엔스타트는 직원 누구나 농심이 보유한 내부역량을 활용해 신사업을 제안하고 리더가 되어 직접 추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4기로 선정된 총 6명의 직원들이 반려동물 영양제와 전통주를 테마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농심이 지난 8일 출시한 반려견 영양제는 반려다움 브랜드로, 각각 반려견의 관절, 눈,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려다움 조인트 서포트, 반려다움 클리어 아이즈, 반려다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구성됐다.
반려동물 건기식 추진팀은 지난 2018년 엔스타트 1기로 시작, 현재 정식 사업부서로 편성된 기능식품사업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농심 건기식 라이필 브랜드 개발과 영업을 담당했던 팀원 2명이 주축이 되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농심이 축적해 온 건기식 기술력을 활용, 반려동물에 최적화된 영양제를 설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해 효능을 극대화하고, 각 제품마다 성분과 함량을 투명하게 표시해 신뢰성을 높인 것이 차별점이다. 온라인 반려다움 브랜드샵(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농심이 오는 10일 편의점 CU를 통해 출시하는 꿀꽈배기맛주는 농심 스낵 꿀꽈배기 브랜드를 활용해 전통주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친숙함을 주고, 국내산 꿀의 달콤함과 과실향을 맛볼 수 있는 막걸리다.
꿀꽈배기맛주는 국산 쌀과 꿀을 활용하고, 중소 양조장 및 페트병제조업체와의 상생을 강화하는 사회공헌의 의미가 크다. 실제로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상생컨소시엄 기획사업에 참여, 최종평가에서 1등을 받은 아이디어다. 상생컨소시엄은 중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사업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농심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꿀꽈배기의 IP(지적재산권)을 공유하기로 했다.
사내 스타트업 엔스타트 프로그램 팀으로 선정되면 회사로부터 사업화 예산, 스타트업 육성 전문가 멘토링 등을 지원받으며 직접 사업을 구체화하게 된다. 2018년부터 시작해 지난해 3기까지 총 7개 팀이 엔스타트 제도로 신사업에 도전했으며, 이 중 스마트팜, 건강기능식품, 자사몰 3개 팀은 사업성을 인정받아 사내 정식 부서로 편성되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경쟁력은 직원들의 능동성에서 나온다”며 “엔스타트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장려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