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올해도 하투 없다…현대차 노사 잠정합의

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6년 연속 무분규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촉탁계약직 2년 연장

2024-07-09     박지성 기자
올해

매일일보 = 박지성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면서 올해 '하투(여름 파업 투쟁)'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대차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 마련으로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열린 1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잠정합의안 주요 내용으로는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500%+1800만원, 주식 25주 지급 등이 담겨있다. 이와 별도로 현대차 노사는 기술직 총 800명 추가 채용(내년부터 2026년까지 총 1천100명 채용), 특별사회공헌기금 15억원 조성, 숙련 재고용 제도(촉탁계약직)를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확장 등에도 합의했다.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상견례를 한 이후 46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이로써 오는 10일과 11일 예고했던 부분 파업은 유보됐다. 현대차 노사는 정년 연장과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마지막까지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협상 전부터 정년 연장을 강조해왔다. 노사는 정년 연장 개선 방안을 내년 상반기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우선 기술직(생산직) 촉탁계약 기한을 현재 1년에서 1년을 더 추가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촉탁계약직은 정년퇴직한 조합원을 신입사원과 비슷한 임금을 지급하고 다시 재고용하는 것을 말한다. 노사가 이 기간을 기존 1년에서 총 2년으로 늘리면서, 조합원으로서는 사실상 재고용 형태로 정년을 만 62세까지 연장한 셈이다. 특히 조합원들 관심사인 촉탁계약 시 근무 부서를 기존 근무하던 공정으로 합의해 더 이상의 갈등 소지를 없앴다. 임금 인상 규모는 매년 교섭 때마다 핵심 쟁점이지만 올해 조합원 기대는 어느 때보다 높았다. 회사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해서다. 사측은 역대 최대 기본급 인상을 제시하면서 노조와 접점을 찾았다. 이번 기본급 인상 11만2000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11만원을 넘었던 것보다 1000원 더 오른 것이다. 성과급 역시 500%+1800만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본급, 성과급, 수당 등을 모두 합하면 연봉이 11% 정도 오르는 효과가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오는 12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올해 임금협상은 완전히 마무리되며,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