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역상권 폭리에 해외여행 떠난 국민들…지자체 개선 급선무
국내 일부 시장서 상인 담합해 ‘바가지요금’ 논란 해외여행으로 눈 돌린 관광객…대외 여행지급액 ↑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지역상권이 부당한 폭리를 취하는 사례가 발생하며, 국민들이 해외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자체 등도 함께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합심해 과도하게 비싼 가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다.
지역상권의 바가지 행태에 실망한 국민들이 국내 여행을 선호하지 않으면서, 해외 관광객만 느는 실정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보다 34.8% 증가한 226만8310명으로 집계됐다. 대외 여행지급액(7.8%)도 함께 증가했다.
특히 일본행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노선 이용객은 1223만명으로 전년 대비 43.86% 증가했다. 이에 해외서는 자국 소상공인의 수익 강화를 위해 한국 여행객 잡기에 분주한 상태다.
반면 국내 여행은 힘이 빠진 모습이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해외 소비만 느는 판국이다. 복수의 경제연구원 등은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내수는 여전히 침체돼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수 활성화가 시급한 만큼 지자체가 나서 사태를 해결해야 하지만, 일각에선 지자체가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시장 개입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해외여행객을 내수로 돌리기 위해선 지자체 차원의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일부 지자체는 자정활동을 위해 ‘바가지 요금 신고센터’ 등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한 전통시장 상인은 “일부 시장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전통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진 것 같다”며 “상인들 자체적으로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도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