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김건희 여사 문자’ 공방
與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김건희 여사 문자’ 공방 韓 “여사 사과 의사 없었다”
2024-07-09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은 9일 ‘7.23 전당대회’ 첫 TV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당정관계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지난 1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한 당정 갈등 국면에서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가 사과 의사를 밝힌 김 여사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후보가 이를) 당무 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영부인이 문자를 보내왔다는 것을 공적 통로로 (대통령실에) 말했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공개적인 지적을 한 상태였고,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여사가 사과의 뜻이 없다는 확실한 입장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사적인 연락으로 답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분란의 소지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며 “대통령실이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 명확했고, 그래서 나에 대한 초유의 사퇴 요구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방송 인터뷰에서 ‘한동훈이 가장 가까운 가족·인척과 공천논의를 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후보는 “어떤 가족을 말하는 거고 어떤 공천에 대해서 개입했다는 것이냐”며 “명예훼손”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원 후보는 “어제와 오늘 선관위와 당원·국민들이 제발 전당대회 다툼을 이제라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을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해 경쟁해 달라고 했기 때문에 언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그동안 김 여사 문자 논란을 놓고 한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