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태사령부 방문…"어느 때보다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긴요"

1995년 이후 현직 대통령 방문 29년만 "강력한 힘과 가치 공유국 간 연대 필수적"

2024-07-10     염재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오전 인태사령부에 도착,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와 역내 군사·안보 현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전신인 태평양사령부 때를 통틀어 29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태사령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한미 군사 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이날 파파로 사령관을 비롯해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찰스 플린 태평양육군사령관, 케빈 슈나이더 태평양공군사령관, 스티븐 쾰러 태평양함대사령관, 윌리엄 저니 태평양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들도 나와 윤 대통령 방문을 기념했다. 파파로 사령관이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자 윤 대통령도 주먹을 쥐며 "위 고 투게더"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 200여명과도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통합전투사령부이자, 지구 절반 이상의 광활한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인태사를 찾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 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 동맹의 대들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 전, 작전 현황을 브리핑 받으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실히 느꼈다"며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서는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처참한 삶을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했다"며 "북한은 러시아와 불법적인 무기 거래를 통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공유국 간 연대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노력이 강력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의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며 "한미 동맹과 연합방위태세 강화, 역내 평화를 위한 인태사와 예하 구성군사령부의 기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장병 여러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낸다"고 전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국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할 핵심 파트너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8년 태평양사령부에서 개명됐다. 미국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 중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이 가장 크다. 최대 위협인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는 권역인 데다 대만, 일본, 한반도 등 주요 전략 지역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주한미군사령부도 지휘하고 있어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