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잭팟' 체코 원전 수주 기대감…K-원전 재도약하나

체코 정부, 17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예정 수주 시 15년만의 성과…유럽 수출 교두보 기대

2024-07-11     최은서 기자
지난해

매일일보 = 최은서 기자  |  총 사업비 30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 체코 현지에서는 프랑스전력공사(EDF)와 러시아 간 협력 관계에 대한 우려감이 번지며 한국 수주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역점 사업인 원전 수출에서 첫 성과가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정부는 오는 17일(현지시간)경 두코바니 및 테믈린 신규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체코의 신규 원전사업은 수도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220km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km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총 4기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1기 건설 계획을 최대 4기로 확대하면서 사업비 규모도 9조원에서 30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앞서 지난달 14일 체코전력공사(CEZ)는 한국수력원자력과 EDF의 최종 입찰서를 체코 정부에 제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한국전력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체코 원전 수주전에 참여했다.  이달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면 연말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9년 착공해 2036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최근 체코 현지 언론에서 EDF와 러시아 원자력 산업 간 협력관계가 보도되며 우려감이 번지고 있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더욱이 한국의 원전 건설 비용은 1kWe(킬로와트)당 3400달러로 EDF의 예상 건설비인 7500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적기 준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은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체코 원전 건설 수주에 성공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 원전 수출 이후 15년 만에 한국형 원전 수출이다. 그럴 경우, 국정과제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수출'의 첫 성과이자 유럽 내 첫 수출이기도 하다.  특히 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수출의 교두보격이어서 수주 성공을 위해 민관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이 증가하며 글로벌 원전 규모도 현재 396GW(기가와트) 수준에서 2050년 916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체코 원전 수주 계약(2025년) 뿐만 아니라  폴란드 퐁트누프 프로젝트 2기 수의계약(2026년) 모두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입찰이 진행될 UAE, 네덜란드, 영국, 튀르키예 등도 한국 원전의 경쟁력이 발휘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