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열풍 속 ‘역직구’ 사업 본격화
내수 넘어 해외 진출로 성장기틀 마련 한국 시장 공략하는 해외 기업도 늘어
2024-07-1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외 이커머스 업체들이 역직구 시장 공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플랫폼 또는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상품을 사는 것으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 개념이다. 내수를 넘어 해외로 진출해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K-열풍이 먹거리, 패션, 뷰티 등까지 확산하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시선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차별화된 브랜드와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입을 이끌겠다는 셈법이다. 에이블리는 자체 운영하는 일본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앞세워 K셀러의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무드’는 국내 쇼핑몰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글로벌 서비스가 특징이다. 셀러가 판매자 홈페이지(셀러 어드민)에서 상품을 택한 뒤 ‘해외 판매 연동’ 버튼만 누르면 △사입 △해외 배송 △통관 △번역 등 전 과정을 에이블리가 도맡는 방식이다. 에이블리는 2020년 12월 일본 현지에서 여성 쇼핑 플랫폼 ‘파스텔’을 선보인 뒤 2022년 11월 서비스 명칭을 ‘아무드’로 변경한 바 있다. 의류부터 K팝 굿즈와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턴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해 에필로우, 오디드, 스킨푸드, 코링코, 와이츄 등 K-뷰티도 쏟아내고 있다. G마켓은 2006년 국내 이커머스 업체 최초로 영문샵을 구축하고 2013년 중문샵을 추가하는 등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샵’을 선보이고 있다. 홍콩, 대만, 미국,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태국, 영국, 폴란드 등에서 글로벌샵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5월 국가별 매출 비중을 살펴본 결과, 홍콩이 51%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샵’뿐만 아니라 해외 이커머스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지속 두드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몽골 최대 이커머스인 ‘쇼피’와 제휴를 체결하고 약 30만개 제품을 몽골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큐텐’과 ‘라쿠텐’, 일부 유럽권 인기 플랫폼인 ‘줌’ 등과의 협업으로 G마켓 인기 제품을 현지에 알리고 있다. 반대로 K-브랜드에 관심도가 커지면서 한국 시장을 눈 여겨 보는 해외 이커머스 업체들도 늘고 있다. 쇼피코리아는 2019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5년간 주문 건수와 거래액이 각각 22배, 18배 증가하고 누적 셀러샵은 30배 증가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같은 성장세를 타고 오는 2025년까지 베트남·태국 시장 매출 성장률 300% 달성, 뷰티 카테고리 100%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 △뷰티 브랜드 발굴 △입점 초기 인큐베이팅 강화 △라이브커머스 확대 등으로 K셀러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마존은 최근 한국콜마와 손잡고 K-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매력적인 브랜드 콘셉트와 혁신 기술로 무장한 인기 브랜드를 찾아내겠다는 계획이다. 아마존은 K-뷰티의 주목하는 배경은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선 K-뷰티 제품 판매량이 75% 이상 상승할 만큼, K뷰티가 활황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글로벌 온라인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은 한국기업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했다. 해당 사이트는 한국 셀러 상품만 노출해 해외 B2B 구매자가 원하는 상품을 간편하게 확인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기업 전용 사이트를 가장 먼저 선보이고, 연간 199달러(한화 28만원)로 이용하는 멤버십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