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권력 자체 되어 질서 파괴"···민주 '검사 탄핵' 옹호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검사들 내란 시도 행위"

2025-07-10     이태훈 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0일 "검찰이 권력 자체가 돼서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니까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조금이나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 방법이 '탄핵'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사 탄핵'의 취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가진 대표직 출마 기자회견에서 "위임받은 권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임명된 검사들이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히고 책임을 지기는커녕 국회를 겁박하는 것은 내란 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검사 탄핵소추를 가지고 말이 많은데,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검사만큼 많은 권력을 가진 공직자는 없다"며 "어느 순간부터 질서유지를 담당하는 최후의 권력인 검찰이 (오히려) 근본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 스스로 감찰을 하든지 징계하든지 수사를 하든지 해서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자기 식구 감싸느라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 검사 탄핵 소추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했다. 이후 민주당이 든 검사들의 탄핵 사유가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여부를 따질 정도로 위중한지, 불법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 방탄을 위해 민주당이 '억지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강백신·엄희준 검사는 '대장동·백현동 특혜 의혹'을, 박상용 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법사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청원을 상정해 심사하는 것을 두고 이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는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것인지 'O, X'로 답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탄핵에 대한 'O, X'를 질문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탄핵을 원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게 집권 여당이 할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대표직 연임 도전 배경을 묻자 "헌정사상 총선에서 민주당의 가장 큰 승리를 이뤄내 개인적으로 정치적 평가가 가장 높을 때다. 거의 상종가 상태"라며 "잠시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새로 정비를 하고 나타나는 것이 정치적으로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추구할 수는 없다. 책임이 따르는 것"이라며 "혼란스럽고 엄중하고 심각한 위기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책임의 핵심이고 이를 회피하기 어려워 다시 연임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