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vs이열치냉…식품·외식업계 ‘냉온’ 보양식 맞불
삼계탕부터 곰탕까지 뜨끈하게vs냉국물을 베이스로 시원하게
2025-07-11 이선민 기자
매일일보 = 이선민 기자 | 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식품업계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올해 삼복 더위는 값비싼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고, 간편하고 저렴한 반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외식업계는 오랜 기간 여름 보양식 트렌드였던 이열치열 계열의 뜨겁고 얼큰한 보양식과 오싹하게 차가운 음식으로 열을 다스린다는 이열치냉 계열의 시원한 메뉴를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밥이 필요한 국·탕·찌개 일색에서 벗어나 보양식 라면, 죽 등 이색 메뉴 또는 부산물이나 뒤처리가 쉬운 초간단 제품 등 소비자 편의까지 고려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철 보양식 대표주자인 삼계탕도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는 후덥지근한 장마와 초복이 겹치며 장시간 끓이고 삶는 요리가 번거로운 소비자에게 이열치열 뜨거운 국물요리를 초간단 방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뼈나 껍데기 같은 부산물 없이 뒤처리도 간편해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삼계탕을 면으로 내놨다. 여름철 보양식 대표주자인 삼계탕의 진한 국물에 닭육수로 반죽한 건면으로 닭 고기 맛 조합을 맞췄다. 또 국내산 수삼으로 만든 오일까지 후첨 스프로 넣어 초복용 간편 보양식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정성껏 우려낸 진한 닭 육수에 건마늘, 계란지단, 청양고추, 홍고추 등의 풍성한 건더기를 더해 깊은 풍미를 자아낸다. 하림 관계자는 “삼계탕면은 간편하게 복달임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보양 간편식의 끝판왕”이라고 소개했다. 청정원은 삼계탕과 함께 많이 찾는 감자탕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순살로 선보였다. 호밍스 우거지 순살감자탕은 돈사골을 우려낸 육수에 청정원 순창 된장과 특제 양념을 넣고 국내산 돼지고기 순살과 우거지, 감자, 깻잎으로 진한 국물과 얼큰한 맛이 특징이다. 뼈가 없어 먹고 난 후 뒤처리도 간편하다. 동원F&B는 용기 째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양반 뚝배기 대파 사골곰탕을 출시했다. 소 사골을 가마솥 방식으로 12시간 이상 우려내 진하고 고소한 국물 맛이 특징이며, 대파 고명이 동봉돼 곰탕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이 제품은 컵국밥 시장을 개척했다. 일찍 찾은 불볕 더위에 이냉치냉 제품 시장도 치열하다. 티몬 구매 데이터에 따르면 무더위였던 지난 6월20일부터 7월3일까지 2주간 상품 구매 데이터상 냉장·냉동면류 거래액이 27% 상승했다. 찬 음식을 찾는 소비자의 손길은 삼복 더위에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림은 여름철 별미 보양식으로 꼽히는 초계국수를 밀키트로 구현한 더미식 초계국수를 선보였다. 더미식만의 비법이 담긴 시원하고 깔끔한 초계국물에 부드러운 닭고기 고명이 들어 있어 별도의 고명 없이도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풀무원이 명태회무침을 풍성하게 넣어 선보인 회냉면은 고구마 전분을 넣은 면 반죽이 함흥식 냉면처럼 쫄깃한 식감을 주며 특제 비법이 담긴 숙성 비빔장으로 달짝지근하면서 맛있게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은 여름철 별미 음식인 ‘콩국수’를 선보였다. 콩가루를 넣어 면발을 반죽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콩국물 형태의 제품들과 달리 분말 형태로 만들어 여름철에도 실온 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