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북러밀착에 공조…尹 "우방국 단합 대응"
나토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 진행 尹 "러북 밀착 글로벌 안보 심각한 우려" 기시다 "양국 견고한 신뢰, 긴밀히 논의"
2025-07-11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 행보가 동아시아와 국제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데 공감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러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적·경제적 밀착을 가속화 해 나가는 움직임은 동아시아는 물론이거니와 글로벌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렇게 나날이 엄중해지는 국제 안보 상황 속에서 우리 양국이 3년 연속 IP4(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 한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의 일원으로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전략적 함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러북의 밀착은 한미일의 캠프 데이비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었는지 보여주고 있다"며 "한일 양국이 나토 회원국들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북대서양의 안보와 동북아의 안보가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우방국들과의 단합된 대응으로 확인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오늘날의 국제 정세를 고려할 때 우리 양 정상이 견고한 신뢰 관계와 전략적인 문제 인식에 공유하면서 이렇게 긴밀히 논의·공조하는 것은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는 불가분한 관계에 있다. 이번에는 나토와 인도·태평양 파트너와의 공조를 깊이 하는 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토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논의할 수 있게 됐다"며 "북한 정세 등 최근의 안보와 국제적 제반 과제를 중심으로 솔직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양자 회담은 지난 5월 한국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정상회담 이후 44일 만이다. 윤 대통령 취임 뒤 11번째 한일 양자 회담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언론 브리핑에서 "한일 양 정상은 양국 간 협력 방안과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러북 밀착에 대해 우방국들과 함께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정상 자격으로 초청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비롯해 나토 회원국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와 릴레이 정상회담을 했다.
김 1차장은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우리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진전을 이룬 하루"라며 "원자력, 방위산업, 디지털 분야에서 역량 있는 우리 기업들이 더 큰 운동장으로 진출해 뛰어다닐 수 있도록 디딤돌을 보강하는 하루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어 민생경제의 도약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