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학령인구 감소에 문턱 낮아진 대학들

올해 수능 응시생 역대 최저 전망 인기 대학·학과 경쟁률 하락 전망

2025-07-11     김수현 기자
11일

매일일보 = 김수현 기자  |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올해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응시생이 역대 최소 규모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주요 대학의 입학정원은 그에 맞춰 줄지 않아 입학 경쟁률과 성적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와 고3 수능 응시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41만5502~41만9357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재학생은 최대 2만3775명 졸업생은 최대 8392명 줄어들어, 역대 최저 응시생을 기록한 2021학년 42만1034명보다 낮은 응시생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수능 응시생들 점차 감소하면서 안정적인 직종으로 인기를 끌던 교육대학 입학 등급 역시 낮아진 모양새다. 올해 공주교대에 ‘정시 일반 전형’으로 들어온 신입생의 수능 평균 등급은 3.14를 기록했다. 전년 2.64등급 대비 0.5등급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19년까지 공주교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평균 1.97등급의 수능 성적이 필요했지만, 약 5년 사이 1.17등급 낮아졌다. 다른 교대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2019년 합격자 평균 등급이 1.84였던 진주교대의 올해 평균 등급은 3.22으로 전년 2.66등급 대비 0.56등급 떨어졌다. 청주교대의 평균 등급은 3.16으로 전년 2.53등급 대비 크게 하락했다. 소위 ‘SKY’라고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은 지난 10년 사이 신입생 모집 인원은 늘어났지만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이 이전보다 다소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대학의 모집인원은 지난 2014년 1만345명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5.3%인 600명이 늘어난 1만1945명을 기록했다. 또 카이스트·포항공대·한양공대 등 이공계 대학에서는 최근 대기업과 연계한 반도체 계약학과가 신설되면서 모집인원이 10년 전보다 46.5% 불어난 717명이 증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교육 당국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내신 등급을 축소 방침 역시 입시 변별력을 떨어뜨려 교육 현장의 혼란을 가중 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교육부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학년도 대학 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을 발표했다. 해당 안에 따르면 현행 내신 등급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된다. 제도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현행 9등급제에서는 단 4%의 학생들만 1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학생 수 13명 미만인 학교 혹은 소수과목에서는 1등급이 아예 나오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신 1등급이 나오지 않은 고등학교는 전국적으로 43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