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내달 출범…“2차 합병도 언제든 열려있다”
5년 내 탑10 진입 목표…“10년 안에 초대형 IB로”
매일일보 = 이재형 기자 | 우리투자증권이 내달 1일 항해를 시작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통해 1조1000억원 대 자본 규모를 갖추고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출사표를 던진다.
우리투자증권의 수장을 맡게 된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은 1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위상에 맞는 증권사가 되려면 최소 ‘탑10’은 돼야 한다”며 “빠르면 5년 안에 업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10년 내 초대형 투자은행(IB) 그룹에 들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남 대표는 “초대형 IB에 들어가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증자도 타이밍을 봐서 고려할 수 있다. 2차 합병도 언제든지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초대형 IB 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으로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2017년 이후 초대형 IB 신규 진입은 전무한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디지털 경쟁력’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이를 접목해 IB와 S&T(세일즈앤트레이딩), WM(자산관리) 부문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남 대표는 “기존 증권사들이 여전히 비용을 들여 점포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시스템을 다르게 바꾸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점포 의존도가 낮은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결합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리테일(소매) 영역에 투입되는 비용을 PB(프라이빗뱅킹) 등으로 돌려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PB 영역을 우리은행과 연결하면 충분히 효율성이 클 것”이라며 “초기에는 PCIB(프라이빗뱅킹 업무와 기업금융·투자금융을 결합한 형태)를 통해 WM 시장에 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2월 서비스를 목표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개발하고 있다. ‘유저 프랜들리’가 기본 철학이라고 남 대표는 말했다.
IB, WM 등 분야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 대표는 “기업 문화를 좋게 만들고 자본시장 DNA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인재 영입의 기준”이라며 “지금은 우리금융그룹에 맞는 인재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별도 리서치센터는 꾸리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운용이나 영업에 필요한 리서치 인력은 적절하게 충원할 계획이라고 남 대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