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온디바이스 AI 시대 맞이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SKT·LGU+, 디바이스 효율 관련 기술 개발 KT, 보안성 강화된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 준비 중
매일일보 = 김성지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이 탑재된 폴더블폰을 출시한데 이어 애플도 첫 AI 스마트폰 ‘아이폰16’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통신 3사는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 시대를 맞이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가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AI 스마트폰으로 인해 정보통신업계(ICT)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 AI는 외부 서버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인 ‘클라우드 AI’ 방식으로 활용됐다. AI의 장점은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빠른 시간 내 연산 가능하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AI 방식은 사용자와 서버간의 전송이 동반되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가 전송된다. 최근 통신 장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기도 하다.
온디바이스 AI는 네트워크 연결없이 기기 내에서 장착된 AI 칩을 바탕으로 데이터 수집부터 처리까지 자체 해결하는 방식이다. 통신 지연이라는 리스크가 없으며, 보안성에서도 장점이 있어 많은 업계에서 온디바이스 A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은 2022년 185억달러(약 24조75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739억달러(232조6800억원)로 연평균 37.7%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통신 3사가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바일 AP 제조사 미디어텍, AI 경량화 전문 기업 노타와 협업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반 단말 소비전력 절감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AI는 많은 데이터 처리되는 특성상 발열과 빠른 배터리 소모를 동반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SK텔레콤은 해당 연구를 시작했다.
KT는 하반기 출시 목표로 온디바이스 AI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통화 중인 보이스피싱의 위험도를 휴대폰에서 탐지해 고객에게 위험도를 알려준다. 기존 클라우드 AI 방식과 달리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된 음성 통화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KT는 '온디바이스 AI 시대'를 맞이해 인공지능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택시 광고 플랫폼 모토브와 협업을 통해, 택시 위에 부착된 사이니지에 온디바이스 AIoT 장비를 부착했다. 미세먼지 수준, 유동인구, 옥외광고 현황 등 다양한 도시 정보를 수집∙분석한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공개하고 AI 골라보기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반도체 팹리스(설계) 회사 딥엑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개발하고 있다. NPU는 온디바이스 AI의 핵심으로, 대량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고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추론하는 반도체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에 익시젠을 접목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해당 반도체에 자사가 자체 개발 생성형 AI ‘익시젠’을 접목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과 KT은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 간 합병을 추진하며 AI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통신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온디바이스 AI는 AI시대 새로운 게임체인저로서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