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공천개입' 의혹에···元 "당무 감찰 해야" vs 韓 "사실이면 정계 은퇴"
11일 MBN 주최 與 당대표 2차 방송토론회 元 지속 의혹 제기에···韓 "김의겸보다 못해"
2025-07-1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의 '친인척 공천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당무 감찰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자 한 후보는 증거가 있다면 당장 제시하라며 "(의혹이) 사실이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고 맞섰다.
원 후보는 이날 MBN 주최 국민의힘 당대표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 대한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원 후보는 토론회 초반부터 "한 후보에게 묻는다. 여론 조성팀 의혹, 사천 의혹, 김경률 금융감독위원장 추천 의혹 등 3대 의혹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자신의 대권 이미지만 생각하고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다 죽는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녹음이라도 틀었다.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며 "(원 후보의 의혹 제기는) 김 전 의원보다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천 의혹의 주체로) 제 처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근거를 대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자 원 후보는 총선 국면 당시 비례공천 심사를 다룬 CBS 보도 기사를 근거로 "제가 지목하겠다. 이모 서기관, 강모 변호사 외에 현재 비례 의원들 몇 분 계신다"고 주장했다. 최초 비례대표 명단에 올랐다가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개 항의하자 자진 사퇴하거나 순번이 뒤로 밀린 이시우 전 국무총리 서기관과 강세원 변호사를 언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원 후보가 당무 감찰을 통해 밝히겠다고 하자, 한 후보는 "지금 이야기하라. 선거 전 오물 뿌리는 것이지 않나"라며 "지금 당장 내놓을 자료 없다는 거지 않나"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원 후보 주장은) 그냥 뇌피셜(누군가의 뇌 안에서만 공식적인 생각이라는 뜻의 은어)이다"라며 "그 두 분이 제 처가 아는 사이거나 일면식이 있다고 한다면 제가 정계 은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