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정상회의서 "러북 군사협력 철저하게 차단해야"

"러북 군사협력.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동시 위협" 내년 '우크라이나 신탁기금' 기여 규모 2배 증액도 약속

2024-07-12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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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을 포함해 북한의 군사력 증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협력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금액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파트너국 자격으로 이날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북한의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도 동맹국과 파트너국들의 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북한과 같은 지원 세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군사, 경제 지원은 한반도와 인제 지역의 안보 위협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욱 굳건히 단합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회복하기 위한 안보 공조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복구를 지원하기 위한 연대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내년 '나토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의 기여 규모도 올해 대비 2배로 증액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200만 달러에서 2025년 2400만 달러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는 사실상 북한과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러시아의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공동의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북한제 무기에 관한 한국과 나토 간의 정보 공유를 더욱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며 "자유 없는 평화는 맹목적인 구호에 불과하며, 강력한 힘이 뒷받침되어야만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IP4 정상회의에서도 "불운했던 전쟁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강력하고도 압도적인 물리적 억제력과 함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국가 간의 '협력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강조했다.